제목 론의 별처럼 빛나는 황제의 와인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날짜 2012-03-30


프랑스의 와인 산지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함께 자주 회자되는 곳이 론(Rhone)이다. 에르미타주와 함께 론 와인을 대표하는 지역이 샤토네프 뒤 파프(Chateaunef-du-Pape)다.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Domaine de la Presidente)는 샤토네프 뒤 파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황제의 와인이다. 

론은 부르고뉴 지방 남쪽 리옹에서 아비뇽까지 약 200km를 흐르는 론 강을 끼고 전개되는 포도재배 지대를 말한다. 품질 면에서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에 결코 뒤지지 않는 론 와인은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려 국내에도 애호가들이 많다. 

그중에도 샤토네프 뒤 파프는 에르미타주와 함께 론 와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남부 론의 명망 높은 핵심 재배지다. 아비뇽의 북쪽 언덕에 자리 잡은 샤토네프 뒤 파프는 교황의 여름 별궁이 있어 오래전부터 관광객들의 놀이터가 됐다. 

로마인들이 남긴 수많은 건축물이 남아 있는 이곳에는 어디에서나 포도나무가 자란다. 넓은 계단식 밭에서 자라는 포도나무들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일광욕을 즐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가 자란다. 대표 품종인 그르나슈를 중심으로 시라와 무르베드르 등으로 풍미를 더한다. 

아비뇽 유수와 샤토네프 뒤 파프의 탄생

론 와인을 이야기할 때 아비뇽 유수(1309~1377)를 빼놓을 수 없다. 14세기 로마 교황청이 아비뇽으로 옮기게 되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론 지방의 와인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샤토네프 뒤 파프라는 지역명도 ‘교황의 성’이라는 뜻이다. 

교황들의 여름 휴양지로 이용되던 샤토네프 뒤 파프에서 생산한 와인은 교황의 와인이란 별명을 가지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그런 이유로 샤토네프 뒤 파프에 있는 많은 샤토(포도원)들은 보르도의 포도원들처럼 색이 진하고 맛이 깊은 전통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 

그르나슈는 이 지역 와인을 대표하는 포도품종이다. 샤토네프 뒤 파프의 포도원들은 여기에 시라나 무르베드르를 더한다. 경우에 따라 지역특산인 쿠누아즈(Counoise), 바카레스(Vaccarese), 픽풀 누아(Picpoul Nior), 테레 누아(Terret Noir) 등을 섞는다. 흔하지는 않지만 샤토 드 보카스텔과 클로 데 파프 등의 와이너리는 13가지 품종을 모두 고집하기도 한다. 


샤토네프 뒤 파프 포도원의 특징은 둥근 자갈밭이다. 포도나무 아래 가지런히 깔린 자갈들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포도밭을 따뜻하게 한다. 미스트랄(mistral)이라는 차가운 북서풍도 포도밭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렇게 자갈밭과 미스트랄이라는 차가운 바람이 샤토네프 뒤 파프의 비밀이다. 뜨거운 햇빛이 한나절 동안 자갈을 달구지만 포도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한나절 동안 달구어진 자갈의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포도나무에 전달된다. 이로 인해 샤토네프 뒤 파프 와인은 어떤 프랑스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샤토네프 뒤 파프 중심에 선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는 샤토네프 뒤 파프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초 국내 한 방송사에서 <100년의 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한 이곳은, 3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와이너리로 론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다. 

18세기부터 존재해온 이곳은 1368년부터 오베르 가문의 소유였다. 가문의 귀부인인 뤼크레스(Lucrece) 부인이 1701년, 사유지를 와이너리로 전환하면서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도 오베르 가문이 소유한 이곳은 1789년 국가 문화 유산지로 등재되기도 했다. 

위치는 남부 론 지역 중심부, 론 포도주 본고장인 아비뇽 근처 상트 세실 레 빈느의 작은 마을에 있다. 샤토네프 뒤 파프와 지공다스에 걸쳐 약 110헥타르에 달한다. 연간 35만 병의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는 쟈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즐겨 마신 와인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유명인이 즐겨 찾는 와인으로 로버트 파커에게 우수한 평점을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거친 자갈밭에서 자라는 포도는 살아남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더 많은 양분을 흡수하며 자란다. 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자란 포도나무는 일반 포도와 달리 높은 당도를 가진 질 좋은 포도를 키워낸다. 프레지덩트는 이곳의 다른 포도원과 마찬가지로 13가지의 포도 품종을 블렌딩해서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론 와인의 부흥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어있는데, 바로 와인대학(유니베르시테 뒤 뱅)이다. 론 와인 발전과 전문적인 소믈리에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이 학교는 프레지덩트 도멘사의 오베르 가문과 현 사장인 패트릭 갈랑의 노력에 의해 탄생했다. 프레지덩트 도멘은 이렇듯 자사 와인의 발전뿐 아니라 론 와인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니베르시테 뒤 뱅은 약 12세기에 건설된 ‘쉬즈 라 루스(Suze-la-Rousse)’라는 고풍스런 성에 설립됐으며 현재 프랑스 3대 와인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역사의 현장에서 와인을 교육받는다는 것 자체가 저절로 경건해지고 옛 기(氣)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프랑스에서 3대 와인대학으로 꼽히는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1200명의 학생이 있다. 와인의 제조와 경영 마케팅 수업이 진행되며, 소믈리에 자격시험을 보는 공인 기관이다. 이곳 와인대학의 총장, 르네 파이앙은 도멘 드 라 프레지덩트를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 와인대학에서는 어려운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소믈리에 자격증이나 와인 마케팅 학위를 받을 수 있는데요. 2010년엔 한국 학생도 유학을 왔었습니다. ‘프레지덩트 도멘’은 우리 와인대학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레지덩트 도멘’은 우리 와인대학의 모든 활동을 지원해 주는 곳입니다. 외국 와인 관계자를 초청하고 해외 진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줬습니다. 세계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해왔죠.” 

그렇다. 이렇게 프레지덩트 도멘의 교육사업은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제공 월드와인 www.world-wine.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0&aid=0000023258


다음글 펜폴즈 빈시리즈 관리자 2015-03-12
이전글 코르크로 와인 마개를 만든 이유는? 관리자 2012-03-30